다양한 관점으로 플레이하기

1회차에서 우리는 각자 게임을 즐기고, 이야기하고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함께 토론해보았다. 같은 게임을 플레이하더라도 그 감상은 개별 플레이어마다 다를 수 있으며, 그 접근 방식에 따라서도 다채로운 이야기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실제 게임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이후 다양한 공간에서 게임을 다루는 글쓰기와 말하기의 방식들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우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게임에 대한 접근 방식을 되짚어 보며 나만의 감상을 타인과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 모색해보았다.

플레이(Play)란 무엇일까? ‘게임’에서의 ‘플레이’는 단순히 유희적인 차원을 넘어 다양한 함의를 갖고 있다. 플레이는 대체로 정해진 무언가를 사람이 따라가는 행위로 규정된다. 무언가 규칙이 정해져 있고, 직접 규칙에 맞게 재현해 나가는 과정을 보통 플레이라고 부른다. 게임에서는 하나의 게임이 가지고 있는 세계는 '규칙'으로 표현된다. 우리는 이 세계에서 나름의 해석과 변주를 통해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바로 이러한 과정이 게임의 ‘플레이’이다. 게임은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자유롭게 게임을 수용할 수 있다. 즉, 플레이는 수용자가 자신의 해석을 드러내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이라는 규칙과 플레이어가 상호작용하며 해석의 가능성을 계속해서 드러내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플레이의 다양성에 대한 추구는 ‘제한된 규칙’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며, 특히 디지털 게임의 영역에 들어서면서 플레이어는 더욱 다양한 형태로의 다양성을 추구하게 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플레이의 가능성 중 우리는 게임의 매체적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자 했다.

‘놀이’는 그 자체로 메시지이자 이데올로기이다. 게임 제작자의 무의식 또는 의식 속에 게임은 지속적으로 현 사회에 대한 의식과 메시지를 반영한다. 이는 앞서 살펴본 ‘플레이’의 개념과 함께 또 다른 해석과 재창조의 가능성을 지니며 확산된다. 이는 플레이가 지닌 다양한 함의 모두에 적용된다. 게임 속 제시된 규칙을 착실히 따르는 플레이, 또는 규칙의 바깥쪽을 탐색하며 창조적 수용자로서 플레이어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플레이 모두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규칙의 바깥을 지향하는 플레이에 주목해보았다. 게임 속 ‘규칙’은 그 자체로 세계에 대한 해석이자 재현이다. 기호, 혹은 메시지로서의 규칙은 단순한 룰이 아니라 프로그램에 의해 규정되고 진행되는 규칙이다. 게임 안에서 만들어진 또 하나의 이야기와도 같다. 플레이 그 자체는 굉장히 창조적이고 다양하다.

롤러코스터 타이쿤의 변칙 플레이

"탈출하는데 263년?" - 유저가 만든 롤러코스터 타이쿤 미로 공원

(출처: 디스이즈 게임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7671830&memberNo=24985926&vType=VERTICAL)

배틀그라운드에 새로운 규칙을 추가한 플레이, 배틀그라운드의 기본규칙: 1/100, FPS, 서바이벌

스타크래프트 유즈맵 7인 입구막기, 트롤링도 플레이가 될 수 있는가?

이러한 게임 플레이라는 행위 자체가 새로운 콘텐츠로 등장하면서 인터넷 스트리밍의 새 콘텐츠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주어진 게임과 게임 속 규칙을 일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주체적으로 게임을 수용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행위 자체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를 새로운 콘텐츠로 제작하여 게임을 보는 새로운 수용자들을 만들어냈다. 플레이어들은 게임에서 각자의 추가 규칙을 만들어 내면서 새로운 플레이를 보여주며 창작과 수용의 중간 단계에 걸쳐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게임의 규칙을 어기거나, 규칙을 변형하여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플레이어는 ‘플레이’를 통해 게임의 또 다른 의미를 찾아내고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플레이 바깥에 위치한 사람들과의 소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트위치(Twich) 게임 전문 스트리머 풍월량

마인크래프트 크리에이터 도티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 자체로도 메시지와 의미 전달은 충분히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처럼 고정된 규칙을 새롭게 변주하고 재해석하는 비평적 플레이의 도전은 그 자체로도 또 하나의 메시지 전달이며 게임에 대한 새로운 글쓰기와 플레이의 필요가 도래하였음을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