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규칙

젠더 및 사회 정치적 이슈를 다루는 게임들을 함께 플레이해보고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종이와 보드게임 재료를 활용해서 직접 게임의 규칙을 만들고 완성해서 테스트해본다.

게임의 목표와 보상

게임에서의 목표, 그리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 주어지는 보상은 단순한 축하 멘트부터 수치화된 보상, 물질화 되지 않은 보상까지 다양하다.

단순한 클릭으로만 게임을 진행하는 클리커 게임(clicker game)의 경우 클릭과 동시에 보상체계가 주어진다. 이러한 클리커 게임은 자본주의와 많이 닮아있다. 반복되는 클릭은 자본주의의 노동으로 빗대어 볼 수 있다. 이처럼 클리커 게임은 노동의 가치를 긍정으로 치환하는 시스템을 갖는다.

인디게임 제작자 Lucas Pope의 <Papers, Please>도 단순 클릭으로만 게임이 구성되지만 기존의 클리커 게임들이 갖는 명확하고 단순한 보상체계를 갖지 않는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출입국 관리관이 되어 클릭을 통해 누구를 입국시키 누구를 추방시킬지를 결정한다.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지시하는 대로 사람들을 심사하여 입국을 허가하거나 거부할 뿐이지만 게임에서의 지시는 플레이어로 하여금 양심의 가책, 죄책감이 들게 하는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선택을 강요하기도 한다. 이 게임에서의 클릭을 통한 노동은 긍정의 가치만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플레이에 대한 보상은 플레이어의 도덕적 양심을 괴롭힌다.

몰레 인더스트리아(Molleindustria)의 <To Build a Better Mousetrap> 역시 반복적인 클릭을 통해 플레이어가 얻는 보상은 사회 노동 구조에 대한 비판과 연결된다.

이러한 게임들은 보상체계에 대해 의문이 들게 한다. 게임의 규칙과 보상이라는 게임 매커닉을 이용해 플레이어에게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던진다. 플레이어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우리의 사회를 되돌아 보는 경험을 하며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한 고민을 하게 된다.

보드게임 프로토타이핑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한 고민이 담긴 게임을 만들어 보기 위해 게임에서 다루어야 할 문제와 목표에 대해 적어보기로 하였다. 우리가 살고있는 현 사회에서 겪고있는 문제는 무엇인지 포스트잇에 모두 적어서 붙여보았다.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되었는데, 젠더, 노동, 윤리적 문제 등으로 나뉘어 팀을 구성할 수 있었다.

관심사에 따라 구성된 팀들은 팀별로 사회 문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보드게임을 제작해보기로 한다. 팀별로 게임의 규칙, 방법에 대해 토론해본 뒤, 그 규칙을 가장 잘 실행할 수 있는 보드게임 재료를 제한적으로 선택하여 세부적인 규칙을 하나씩 정해 가보는 시간을 가졌다.